
2025년 8월 18일.
유승준, 혹은 스티브 유.
그의 이름을 들으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얼굴을 찌푸린다.
“배신자”, “기만자”, “군대 안 간 연예인”이라는 낙인이 그를 따라다닌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나는 오늘,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2002년, 그 선택의 진짜 의미
2002년,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 의무를 피했다.
그는 당시 한국에서 활동하던 인기 절정의 가수였고, “군대는 반드시 가겠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병역을 면제받았으니, 당연히 사람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여기서 질문 하나.
그가 정말 ‘기만’했을까?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서 자랐다.
미국 시민권을 선택한 것은 단순히 병역 회피만을 위한 것이었을까?
그가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활동 기반을 옮기려 했던 건 아닐까?
그의 선택이 ‘이기적’일 수는 있다.
하지만 ‘범죄’는 아니었다.
그는 법적으로 허용된 절차를 밟았고, 그에 따라 시민권을 취득했다.
그런데도 그는 마치 국가를 배신한 간첩처럼 취급받았다.

🛂 입국 금지, 과연 합리적인가?
유승준은 2002년 이후 한국 입국이 금지됐다.
법무부는 그를 ‘대한민국의 질서를 해친 인물’로 규정했고, 20년 넘게 입국을 막았다.
하지만 2020년 대법원은 “비자 발급 거부는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즉, 법적으로는 유승준이 입국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이쯤 되면 묻고 싶다.
우리는 법보다 감정을 우선시하는 사회인가?
그가 병역을 피한 건 맞다.
하지만 그 이후 20년 동안 그는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고,
오히려 여러 차례 사과하고 해명하며 한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려 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를 용서하지 않는다.
왜일까?
🧠 집단적 분노, 그리고 이중잣대
한국 사회는 병역 문제에 민감하다.
특히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병역 회피는 큰 이슈가 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병역 특례를 받은 운동선수, 예술인, 혹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 중
병역을 피한 이들이 유승준만큼 비난받았던가?
그는 단지 ‘말을 바꿨다’는 이유로,
그리고 ‘너무 유명했다’는 이유로
집단적 분노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그 분노는 과연 공정했을까?
우리는 종종 이중잣대를 들이댄다.
어떤 연예인은 병역 면제를 받아도 “국위선양”이라며 박수를 치고,
어떤 연예인은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이유로 “배신자”라며 입국조차 막는다.
이건 공정한가?
🎤 유승준의 진심, 그리고 침묵 속의 외침
유승준은 여러 차례 사과했다.
유튜브를 통해, 인터뷰를 통해, 그리고 법적 절차를 통해
그는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의 말이 진심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는 계속해서 한국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단지 다시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한국에서 가족을 만나고, 팬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의 사과는 “쇼”로 치부되고,
그의 해명은 “변명”으로 무시된다.
🧓 2025년, 이제는 좀 놓아줄 때도 되지 않았나
2025년 현재, 유승준은 40대 중반이다.
그는 더 이상 젊은 아이돌도 아니고,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가능성도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입국 금지 상태다.
그의 이름은 여전히 ‘병역기피’라는 꼬리표와 함께 회자된다.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20년이 지났다.
그는 법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고,
여러 차례 사과하고 해명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그를 용서하지 못하는가?
혹시 우리의 분노는 그가 ‘유승준’이기 때문은 아닐까?
너무 유명했고, 너무 잘나갔고,
그래서 더 미웠던 건 아닐까?
📝 마무리하며
나는 유승준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
그의 선택은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고,
그가 했던 말과 행동 사이에는 분명한 괴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를 향한 20년의 분노는 이제 좀 내려놓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용서와 화해를 말하는 사회다.
그렇다면 유승준에게도 그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가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고 해서
우리의 병역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국가의 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를 통해
‘용서란 무엇인가’, ‘공정함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